1. 튜닝의 시작
머스탱 22년식 2.3 에코부스트를 사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5.0의 그 우렁차고 걸걸한 배기소리다.
현실의 경제적 벽에 부딪혀 2.3 에코부스트를 택했지만 역시 머슬카는 그르렁거리는 배기음인데, 스포츠카인데...
(처음부터 5.0을 샀어야 했다. 배기 튜닝을 해도 5.0 앞에서는 전기차가 되어 버린다.)
미국 머슬카에 인기 많은 배기 튜닝은 대표적으로 볼라와 코르사이다. 소위 명품이라고 부르는 브랜드이다. 그중 나는 볼라 어택 엑슬백을 선택했다.
나에게 있던 선택지를 나열해 보자면
1. 중고.-언제 어디서 매물이 뜰지도 모르고 마냥 기다려야 되고 경쟁률도 치열해서 매물 찾기가 쉽지 않다.
2. 볼라어택 엑슬백 - 구변(구조변경) 가능, 신품 180만원
3. 볼라어택 캣백 - 구변 불가, 신품 280만원, 2.3에 장착 시 찢어지는 소음 있을 수 있다는 리뷰를 봄.
4. 코르사 캣백 - 구변 불가, 신품 350만원, 튜닝샵 사장님 피셜 소리가 그렇게 크지 않다고 함.
5. 그 외 스피텍, 커스텀 - 이왕 할 거면 중복투자 말고 제대로 하자라는 생각이 있었음.
*엑슬백: 배기 관 중 끝에만 교체하여 비교적 작은 튜닝이고 소리도 조금 커짐
*캣백: 배기 관 중 중간 부분까지 교체하는 것으로 소리가 많이 커짐
구변에 대한 안도감, 가격 등의 이점으로 볼라어택 엑슬백으로 결정하였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배기를 한지 반년이 넘은 지금 80% 만족스럽다.
20%는 5.0을 볼 때마다 비교되는 점과 작은 아이들링 소리, 조금만 멀리 떨어져 있어도 작게 들리는 배기음이 그 이유이다.
80%는 냉간시동 시 가까이서 들으면 크고 우렁찬 소리에 흐뭇하고, 달리면서 조금만 엑셀을 밟아도 확연히 좋은 배기 소리가 들린다.
오히려 너무 크면 이웃 간의 마찰, 구변 불가로 인한 신고스트레스, 운전 중 너무 큰소리 등으로 불편함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2. 배기 전, 후 비교
냉간시동으로 실제보다 조금 더 크게 녹음되었다. 실제 순정소리는 부르릉 보다는 바람소리 같은 소리가 난다. 일반 차와 거의 흡사하다.
튜닝 후 배기 소리는 확실히 그르렁거리는 소리가 매력적이다. 머스탱 2.3 배기튜닝 추천드린다.
RPM이 안정되면 다시 소리는 줄어들고, 5.0의 아이들링 소리는 거의 없지만 그래도 만족스럽다.
필자는 볼라 엑슬백만 하였지만 배기 종류, 튜닝 정도에 따라 음색도, 크기도, 가격도 천차만별인 것 같다. 배기 튜닝 계획이 있는 분이라면 동호회 같은 곳에서 여러 배기음을 들어보시기를 권장한다.
3. 튜닝과정
튜닝샾에 도착하니 포장도 뜯지 않은 볼라가 기다리고 있었다. 박스부터 영롱하다.
배기를 교체하기 위해 리프트로 올라간 머스탱. 마치 수술대에 올라간 듯하다.
절단 되어버린 순정배기.. 출고한 지 6개월 정도 되어서 이것도 새 건데 왤케 꼬질하지. 아무튼 안녕....
(순정배기는 혹시 모를 나중 일을 위해 랩핑하여 집에 보관 중이다. 팀머신 사장님이 정성스레 랩핑해 주신다.)
볼라 엑슬백 신품이다. 반짝반짝 영롱하다. 일부 커스텀 배기의 경우 용접으로 진행하는 리뷰를 봤었는데 볼라 배기는 클램프 형식으로 고정하는 것이어서 작업 시간은 금방 끝났다.
용접이 아니어서 길 가다 떨어지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도 있었는데, 에이 볼란데, 명품인데, 설마라는 생각으로 아직까지 문제없이 타고 있다.
배기팁 끝에 볼라라고 써져 있다. 세심한 게 또 멋있다. 배기팁이 조금 더 빠져나왔으면 좋았을 텐데, 이게 최선이었겠지...
4. 그 외 기타 튜닝 (블로우오프밸브 어댑터, 디퍼렌셜 오일)
-블로우오프밸브(어댑터)
옛날 이니셜디 게임을 할 때 엑셀을 뗄 때 취-이-하는 소리가 나는 자동차가 있었다.(란에보 10) 그 소리가 너무 좋아서 작업 진행했다. 블로우오프밸브는 터보차량에 순정으로 달려있는데, 제조사 규정 상 소리는 안 나오도록 만들어 놓았다.
따라서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블로우오프밸브 자체를 바꾸거나, 어댑터를 추가해서 간단히 소리만 내는 방법이 있는데, 필자는 후자를 선택했다. 쉽게 말해 성능보다는 감성을 위한 튜닝이다.
-디퍼렌셜 오일
팀머신 사장님에 따르면 첫차를 구매 후 5,000km 이내에 디퍼렌셜 오일(미션 오일)을 교체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원래 디퍼렌셜 오일은 4년 정도에 한번 교체해 주면 되는데, 첫차의 경우 처음 부속품들에서 쇳가루가 많이 나와 길들이기를 한 다음에 교체해 주면 좋다고 한다. 얘기를 듣고 나쁠 거 없을 것 같아 교체했다.(귀가 얇아서 그런가...?)
5. 결과물
처음 소리 들었을 때 확실히 음량이 커져서 감동이었다. 그런데 음색이 약간 고음? 생각했던 거랑 좀 달라서 의아했는데, 배기는 타면 탈수록 무르익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처음보다 현재시점 배기가 더 안정화됐다고 생각된다. 또, 온도에 따라서도 소리가 조금씩 차이난다.
조금 달리면서 차에 열이 많이 오른 다음에 RPM을 올려 소리를 들어보면 더 우렁차고 걸걸하다.
*구조변경 TIP
필자는 첫차에 첫 튜닝에 첫 구조변경이라 얼떨결에 튜닝샵 사장님이 주시는 도안을 갖고 정신없이 진행했다.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안 나나 몇 가지 기억에 남는 팁을 적어볼까 한다.
1. 구조변경은 100데시벨 이하의 배기만 가능하다. 볼라 엑슬백의 경우 아슬아슬 통과였다. 검사소에서 풀악셀은 아니더라도 조금씩 엑셀을 밟아보며 검사한다.(검사소마다 스타일이 다르니 주의)
2. 개인 구조변경은 도안이 필요하다. 필자가 튜닝을 진행한 팀머신에서는 도안을 제공해 주어서 직접 저렴하게 구조변경이 가능했다. 일부 튜닝샵에서는 도안을 제공하지 않고 검사대행을 추천한다. 튜닝샾을 알아볼 때 확인하자.
(개인 구조변경이 가능하나, 좀 귀찮기는 하다. 경제적 여유와 타인에게 차를 맡기는데 거리낌이 없다면 대행도 나쁘지 않은 방법인 듯싶다.)
3. 검사소는 전국에 여러군데 있는데, 예약제로 운영된다. 당일에는 예약이 불가할 수 있으니 전날 미리 예약하자. 필자는 예약해야 하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당일 예약을 했는데 시간이 엄청 미뤄져서 다음 일정을 취소해야 했다.
4. 검사소 비용은 검사비용 외에 지방세도 납입을 해야 한다. 이 부분은 현장결제가 안되고 따로 위텍스 등 폰으로 가능하니 미리 확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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