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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바디빌딩)

[사색] 잘못된 운동 상식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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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운동 루틴 포스팅을 쓰려다 문득 생각이 들어 주제를 바꿔 사색을 해보고자 합니다. 주변 지인들과 얘기를 하다보면 너무나도 잘못 알고 있는 운동상식들이 많습니다. 

서론: 라운드 숄더

PT상담만 받으면 99% 얘기가 나오는 주제인 라운드숄더. 실제로 문제가 있을까?

 

사실 저도 전문가는 아니기에, 제 경험을 토대로 생각을 말해보려 합니다.

(만약 다른 생각을 가지고 계시거나 틀린 내용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옆에서 PT상담을 받는 것을 듣고 있으면 외관상 크게 문제가 없는데도 라운드 숄더라며 PT를 권유하고 자세를 개선해야 된다고 합니다. PT상담을 받아보신 분이라면 한번쯤 들어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틀린 말도 아니지만 맞는 말도 아닙니다. 유튜브나 세간에 떠돌아 다니는 운동에 관한 지식이 대부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탄수화물은 살이 찐다, 밤에 먹으면 살이 찐다, 운동을 격하게 하면 다친다, 근육 운동은 몸을 울룩불룩하게 만든다.

 

이론적으로 틀린 말은 없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맞지도 않습니다. 운동과 몸은 그렇게 일차원적이지 않습니다.

 

잘못된 운동상식

1. 탄수화물은 살이 찐다.

탄수화물을 많이 먹으면 살이 찌는 것은 맞죠. 하지만 그것은 지방도, 단백질도 마찬가지입니다. 

본인의 열량에 맞는 탄수화물 양을 적절히 계산해서 먹으면 목적에 따라 살이 빠질수도, 유지할 수도, 찔수도 있습니다.

 

체격이 작은(체중 40kg~50kg) 일반인 여성분들이 하루에 삼시세끼 밥을 총 세공기(한 그릇당 밥 200g) 먹을 때 살이찔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몸집이 큰 보디빌더(체중 100kg)가 밥을 세공기 먹는다고 살이 찔까요? 체중 100kg이 안되더라도 저(80kg)만 해도 살이 빠지고, 보디빌더들은 때에 따라 하루에 밥을 8~10공기씩 먹기도 합니다.

 

이처럼 탄수화물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닌, 많이 먹는 것이 살을 찌울 수 있는 것이고, 나쁘고 좋고의 문제가 아니라 본인이 조절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단백질도 하루에 닭가슴살 10개씩 먹으면 살이 찝니다)

 

2. 밤에 먹으면 살이 찐다.

밤의 기준이 언제인가요? 오후6시? 잠들기 30분 전?

저녁 6시라고 가정하면, 5시 59분에 먹으면 살이 안찌고, 6시 1분에 먹으면 살이 찌는 것인가요?

 

전문적으로 들어가면 식사시간에 따른 호르몬의 영향으로 저녁보다 아침이 살이 덜 찌는 것은 맞지만, 일반인 기준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아니라서 정말 터무니없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맞지만 틀렸습니다.

현실적으로 재해석 해보자면 '밤에 야식을 먹으면 살이 찐다'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야식은 삼시세끼 외에 추가적인 식사(추가적인 칼로리)이고, 또한 야식으로 등장하는 메뉴는 주로 라면, 치킨, 족발 등 칼로리가 높은 음식이 대부분입니다. 야식으로 닭가슴살 전자렌지에 데워서 먹는 일반인은 아직 보지 못했거든요.

(야식으로 닭가슴살 데워 드시는 분은 분명 대회 준비 중인 선수일 겁니다. 99.999999999% 확신합니다.)

 

그러니 오후 6시에 먹을 저녁을 못먹어서 오후 11시에 동일한 메뉴로 드신다면 살이 찌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이 쪘다면 그건 시간의 문제가 아닌 전체적인 식단이나, 활동량의 문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저만 해도 매일 4번의 식사를 챙겨 먹으며 저녁 운동이 끝난 후 새벽 1시에서  2시 사이에 마지막 끼니를 먹고 잡니다.

(마지막 끼니의 메뉴는 밥 250g과 소고기 200g, 그리고 반찬입니다.)

식사 시간에 따른 체중의 증감은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습니다.

식단
실제 저녁 식사 - 소고기(우둔살)은 그래도 맛있는 편이지

 

3. 운동을 격하게 하면 다친다

운동은 격하게 해야 성장하고 근육에 스트레스를 주고 부하가 걸려야 커집니다. 부하를 안 주는 운동은 그저 노동이며 시간낭비이죠. 그 시간에 다른 것을 하는 게 더 생산적일 겁니다.

 

그럼에도 헬스장에서 다치는 사람이 꽤 많은 통계가 위 명제를 그럴싸하게 만들어주죠.

 

제 생각에는 운동을 잘못하면 다치고, 생각보다 잘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몸이니 자기가 잘 안다고 생각하거나, 자세가 불안정함에도 무리하게 무게 욕심을 내는 경우에 많이 다치는 것 같습니다. (제가 그랬듯이요ㅎㅎ)

 

옳은 자세로 적정한 무게로 운동하면 쉽게 다치지 않습니다.

(물론 근성장을 위해서는 과부하가 있어야 하니 적정한 무게라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이기는 합니다.)

 

4. 근력 운동은 몸을 울룩불룩하게 만든다.

이전 포스팅에서도 한번 말씀드린 적이 있지만 근육은 쉽게 크지 않습니다. 

 

초보자의 경우 상급자에 비해서 근육이 조금 빨리 자라는 면이 있기는 하지만 금방 커지지 않으며  대부분 펌핑에 의해서 운동 직후에 일시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것을 보고 몸 좀 커졌다고 얘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펌핑은 보기에도 좋고 자신감을 주지만 근육이 완전히 자란 것은 아닙니다. 단 몇 시간이면 사라지죠.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살은 빼고 싶은데, 울룩불룩해지기 싫어서 유산소만 죽어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에는 여성호르몬이 많기 때문에 쉽게 커지지 않습니다. 남성들도 키우기 어려운 근육을 여성이 눈에 보일만큼 쉽게 키울 수 없습니다. (근육질의 여성분들은 정말 대단한 겁니다..)

 

물론 근력 운동이 근육을 키우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기는 하지만, 포인트는 근육이 너무 커질까봐 생기는 걱정은 접어두셔도 된다는 것입니다.

 

5. 짜게 먹으면 살이 찐다.

아닙니다. 염분의 양과 체중조절에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습니다.

결국 살이 찌는 것은 활동량 대비 칼로리 과다 섭취인데, 나트륨을 많이 섭취한다고 해서 섭취 칼로리가 늘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오해하실 수 있는 부분은 일반적으로 외식 메뉴 상 나트륨이 많이 들어간 음식은 칼로리가 높을 가능성이 큽니다. 짜고 달고 자극적인 음식들이죠. 또 일반적으로 자극적인 음식들은 맛있다고 느껴지기 때문에 과식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또한 붓는 경우인데, 나트륨 과다 섭취 시에 몸에서 염분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 물을 많이 저장하려고 합니다. 짠음식을 먹으면 목이 마른 이유이죠. 수분의 저장이 많아져서 몸이 붓는 것인데, 이 경우에는 시간이 지나고 염분섭취 조절을 하면 다시 돌아옵니다. 즉, 살이 찌는 것이 아니죠.

 

 

결론

이처럼 틀린 말은 아니지만 맞는 말도 아닌 이야기가 SNS나 TV를 통해 많이 전파되는 것 같습니다. 운동에 정답은 없다지만 오답은 반드시 있습니다. 

 

SNS나 TV는 시청자의 이목을 끌기 위해서 조금 더 자극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크게 상관 없는 것인데도 위기감을 조성해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인 것 처럼 부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이어트에 관련된 오해가 특히 많은 듯 합니다.)

 

앞서 얘기한 라운드 숄더 또한 그렇습니다. 주변에서 자세가 이상하다라고 많이 듣거나,특별한 통증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라운드숄더가 있더라도 일반적인 운동을 통해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PT를 받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PT를 통한 정확한 운동자세를 배우는 것은 중요합니다.)

 

결과적으로 어떠한 운동정보를 접했을 때 무조건적으로 그런가보다 하는 자세보다는 왜 그런지에 대해 이해하시고 본인의 상황에 맞게 해석해서 대응하고 생활습관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본 포스팅은 모두가 각자의 목표를 위해 잘못된 방식이 아닌 옳은 방식으로 나아가길 원하는 마음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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